[거머리 고혈압 치료]
● 앵커: 다음 순서입니다.
여름철에 논이나 웅덩이에 들어가 보면은 다리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바로 이 거머리가 고혈압을 치료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효과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에서 선동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징그럽게 생긴 거머리 두 마리가 고혈압 환자인 할머니의 가슴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실컷 피를 빨아먹은 거머리를 떼어냈더니 혈압이 올라 뒷골이 띵하고 숨이 가빴다던 할머니는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 고혈압 환자: 거머리를 떼고 나면 정말 혈압이 떨어지고 굉장히 편안해진다.
● 기자: 모스크바에서는 현재 상당수의 병원들이 이런식으로 고혈압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거머리 치료의 개략적인 원리는 이렇습니다.
즉 거머리가 살갗을 뚫고 빨대를 꽂아 피를 빨아 먹는 동안 거머리 침 속에 들어있는 히루딘이라는 성분이 사람 몸속으로 침투됩니다.
바로 이 히루딘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 비나 그라도바 의사: 화학적으로 만든 약보다 효과가 훨씬 좋고, 반면 부작용은 전혀 없다.
● 기자: 치료용 거머리는 대량으로 사육이 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이 사육장도 1년에 약 150만 마리의 거머리를 생산해서 전국의 각 병원과 약국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러시아의 전통 민간요법 이였던 고혈압의 거머리 치료법이 지금도 현대의술을 다루는 병원에서 성행하고 있고 이를 위해 거머리가 대량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선동규 기자)
뉴스데스크
러시아,거머리 이용 고혈압 치료[선동규]
러시아,거머리 이용 고혈압 치료[선동규]
입력 1996-09-08 |
수정 199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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