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부법 새국면 ]
● 앵커: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던 안기부법 개정안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자민련 이동복의원이 당론과는 달리 안기부법 개정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이동복 의원(자민련): 본 의원은 작금의 안기부법 개정 논의에는 그 나름대로 일면의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이동복 의원의 이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기부법 개정을 반대해왔던 자민련이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하는 추측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자민련 고위 당직자들은 이 의원 개인 의견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 허남훈 정책위의장(자민련): 우리 당론이 왔다갔다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총재님께서도 지금 현 단계에서 안기부법 개정 논의는 방법론에서 좋지 않다.
● 기자: 자민련과 야권공조를 하고 있는 국민회의는 불편한 심기를 누르고 겉으로는 태연하게 반응했습니다.
● 박상천 총무(국민회의): 이 의원 개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봅니다.
이 의원 개인견해도 결론에 있어서는 현시점에서의 안기부법 개정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당 공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그러나 신한국당은 이 틈새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 김 철 대변인(신한국당): 안기부법의 개정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을 우리로서는 일단 평가합니다.
● 기자: 이처럼 각 당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민련의 변화가 야권공조는 물론 정국구조의 기본 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김종필 총재는 이수성 총리와 골프회동을 갖는 등 여당과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복 의원은 총재 비서실장이라는 위치에서 김총재가 자기를 비운 사이 자민련의 본심을 흘렸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정식입니다.
(윤정식 기자)
뉴스데스크
자민련 이동복 의원의 안기부법 개정 긍정적 입장 발언[윤정식]
자민련 이동복 의원의 안기부법 개정 긍정적 입장 발언[윤정식]
입력 1996-10-28 |
수정 1996-10-2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