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화재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
● 앵커: 오늘오후 서울 청량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마는 큰 불 악몽이 남아있는 그 자리에서 자칫 또 한번 대형 참사를 초래할뻔 했습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오후 1시40분쯤, 서울 청량리역앞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갑자기 화염이 치솟았습니다.
불은 4층에서 시작돼 7층까지 내부 800여 평을 태우고 1시간반만에 진화됐지만 백화점 안에 있던 천5백여 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습니다.
● 백화점 고객: 4층쯤에서 창문쪽으로 나오다 갑자기 확 일어났죠, 옥상에서.
● 기자: 이 가운데 20여 명은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고가 사다리를 통해 모두 구조됐습니다.
불이 날 당시 4층과 5층에서는 식당과 호텔 객실을 백화점 매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작업도중 인부들의 실수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백화점 관계자와인부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73년 완공돼 대왕코너와 맘모스 백화점을 거치면서 세차례나 대형화재를 겪었던 이 건물은 아직까지도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선 대형건물에 필수적으로 설치돼야할 스프링 쿨러와 소화전이 없어 당황한 직원들은 소화기로 불을꺼보려다 몸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 백화점 직원: "불이야"하고 소리치니까 쫓아가서 문에서 연기가 나오니까 쉽게 끌줄 알고 소화기로 했다가 도저히 이거는 소화기로는 안되는거다 판단이 서니까 전부다 팽개치고 다 철수를 해버렸다.
● 기자: 더구나 롯데측은 매장확장 공사를 벌이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소방시설을 모두 뜯어내 순식간에 불길이 7층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또 직원들과 작업인부들에 대한 소방교육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늘 화재는 백화점들이 치열한 점포 확대 경쟁으로 앞다퉈 지점을 늘리고 있으면서도정 작 대형사고에 대한 방비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뉴스데스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화재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박성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화재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박성제]
입력 1996-02-27 |
수정 199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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