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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십이십이와 오일팔 사건 선고 공판 분위기[임정환]

십이십이와 오일팔 사건 선고 공판 분위기[임정환]
입력 1996-08-26 | 수정 199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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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표정 상반 ]

    ● 앵커: 지난 반평생 애증의 관계를 맺어온 전두환氏와 노태우氏는 오늘 법의 심판장에 나란히 서서 잠시 손을 맞잡았습니다.

    오늘 공판 분위기를 임정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0시 7분, 서울지법 417호 법정.

    전두환 피고인이 긴장된 얼굴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재판장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며 피고인석으로 향하는 전氏의 표정은 시종 침통했습니다.

    이어 노태우氏가 상기된 얼굴로 재판장과 방청객을 향해 인사한 뒤 전氏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오랜 지기를 만난 듯 두 피고인은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손을 맞잡습니다.

    손을 맞잡은 짧은 순간 두 피고인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노氏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감정을 억누르듯 표정이 상기됐습니다.

    전氏는 굳게 입을 다물고 허공을 응시했습니다.

    다른 피고인들도 어느 공판 때보다 표정이 굳어있었습니다.

    재판장의 판결문 낭독이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선고 순간, 피고인은 물론 입정 검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었고 방청객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약 30초간의 짧은 선고, 이후 법정 분위기는 흐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죄를 선고받은 박준병氏와 구형보다 대폭 형량이 낮아진 피고인들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반면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는 피고인들은 짧은 외출을 뒤로 한 채 다시 감방으로 향했습니다.

    방청석에서는 대부분 피고인들이 경미하게 선고됐다며 항의하는 피해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 재판 시작 전 손을 굳게 맞잡은 전두환氏와 노태우氏도 선고 후 말없이 무표정하게 악수를 나눈 뒤 헤어졌습니다.

    MBC 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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