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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기구한 인생 역정[정형일]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기구한 인생 역정[정형일]
입력 1996-08-26 | 수정 199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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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구한 인생역정 ]

    ● 앵커: 오늘 선고공판 마지막 보도가 되겠습니다.

    오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란히 선 두 전직 대통령은 똑같이 권좌에서 추락해 피고인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은 모든 이에게 인과응보, 인생유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정형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전두환, 노태우氏.

    이 두 사람은 지난 51년 4년제 육사에제 1기로 들어가면서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은 장군이 되겠다는 열망아래 하나회의 인맥을 형성한 뒤에 승승장구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전두환氏가 1년 먼저 장성이 되면서 한발 앞서 나갔고 노태우氏는 바늘에 실 가듯이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왜곡된 역사의 전면에 나선 것은 12.12 군사반란 때부터였습니다.

    전두환氏가 주역을 맡았고 노태우氏는 자신의 병력을 서울에 끌고 들어와 반란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 뒤에 두 사람은 신군부의 1,2인자로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마침내 전두환氏는 제11대 대통령에 올랐고 7년 뒤에 노태우氏도 친구 전氏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대권을 쉽게 잡았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곧바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노태우氏가 5공 청산의 흐름에 밀려서 친구 전氏를 백담사로 유배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한배를 타야하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 박계동 前의원 비자금 폭로 (95년 10월): 노태우 前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93년 1월말까지 4천 억 비자금은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에 예치되어 있었습니다.

    ● 기자: 항상 전氏의 뒤를 따랐던 노氏가 비자금 파문에 따라서 이번엔 한발 먼저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5.18 특별법이 제정됐고, 전氏도마침내 역사의 심판에 따라 쇠고랑을 찼습니다.

    때로는 동지로서 때로는 적으로 살아왔던 두 사람이 죄인으로서 한자리에 선 오늘, 그 역사의 한 구비에서 무엇을 떠올렸는지 궁금합니다.

    MBC 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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