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사고 가장많다 ]
● 앵커: 우리 어린이들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집안에서 가장 많이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 가정도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올 봄에 한 네 살짜리 어린이는 갖고 놀던 열쇠를 전기 콘센트에 넣었다가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세 살짜리 어린이는 물이 끓고 있는 주전자 손잡이를 만지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356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난 사례들입니다.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158가구에서 7살 이하 어린이가 안전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유형별로는 넘어짐, 화상, 추락사고 등이 많았습니다.
가정 내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의 60%이상이 부모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마음을 놓는 방과 거실 안에서 일어납니다.
단순한 타박상 정도의 상처도 있지만 현관문에 손가락이 낀 것을 모르고 문을 닫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고, 빈 포장지 속에 있는 건조제를 설탕인줄 알고 먹는 등 목숨을 위협하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 송영택 교수 (여의도 성모 소아외과): 소아들은 무엇이든지 입에 넣으려는 경향이 있어서 자주 이물에 의한 합병증이 생깁니다.
● 기자: 외국은 날카로운 모서리에 끼우는 고무제품이나 콘센트에 구멍을 막는 마개 등 어린이 안전제품들을 구하기 쉽지만 우리의 경우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이런 제품들을 만들지 않는 것도 안전사고 증가에 한 몫을 합니다.
의사들은 위험한 물건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기업들도 어린이 안전을 생각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뉴스데스크
어린이 안전사고 집안에서 가장 많아[유재용]
어린이 안전사고 집안에서 가장 많아[유재용]
입력 1996-08-29 |
수정 199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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