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보선,진압 반대 ]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데스크는 MBC 특종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35년 전 5.16 군사쿠데타의 급박한 순간과 우리 현대사 주역들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미국 정부 비밀문서를 MBC 워싱턴 두 특파원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먼저 김택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5.16 쿠데타 당시 미국은 쿠데타군을 충분히 진압할 수 있었지만, 이 군사 쿠데타를 막지 말라고 미국측에 요구한 것은 오히려 당시 윤보선 대통령이었습니다.
"...을 맞은 군부는 드디어 오늘 아침 미명을 기해서 제히 행동을 개시해 국가의 행정. 입법. 사법 3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 특파원: 61년 5월 16일 오후 맥그루더 유엔군 사령관이 美합참의장에게 보낸 비밀전문입니다.
1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장도영 육군참모총장과 윤보선 대통령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윤대통령은 군사계엄 선포에 반대하지만, 군사혁명을 무산시키는 어떠한 단호한 조치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맥그루더 사령관과 마샤그린 대리대사는 16일 오후 서둘러 윤대통령과 밀담을 갖습니다.
맥그루더 사령관은 서울에 진입한 쿠데타 병력은 4천명에 불과하며 충분히 진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만일 합법정부가 쿠데타로 무너지는 것을 허용한다면 한국의 미래와 민주주의에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대통령은 그러나 3시간에 걸친 면담 시간을 장면 정권 비난에 할애했습니다.
장면 정권의 무능력과 부패상황 등 급박한 현안과 직결되지 않는 문제를 거론하면서 거국내각 구성을 역설했다고 비밀문서는 밝혔습니다.
장면 총리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윤대통령의 마음을 돌이키려 했던 미국정부는 이튿날 장면 정권 지지에서 관망자세로 돌아섭니다.
정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출동명령을 기다리던 장군들은 이튿날 혁명군에 체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김택곤입니다.
(김택곤 기자)
뉴스데스크
미국 비밀문서, 윤보선 전 대통령 5.16 쿠데타 진압 반대[김택곤]
미국 비밀문서, 윤보선 전 대통령 5.16 쿠데타 진압 반대[김택곤]
입력 1996-10-08 |
수정 199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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