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10대 ]
● 앵커: 난폭운전을 나무라던 행인을 때려서 숨지게 한 10대 폭주족 5명이 구속됐습니다.
또 한 중학생이 동네 불량배에게 맞아 숨졌는데도 불구하고 보복이 두려워서함께 있던 친구들이 실족사 했다고 거짓 진술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무서운 사회의 무서운 10대들입니다.
●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안골공원.
중학생 정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있던 정군의 친구들은 한결 같이 정군이 이 미끄럼틀에서 실수로 굴러 떨어져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정군 부모들도 정군친구들의 말을 믿고 단순 변사라는 1차 검안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다음날 저녁, 목격자 가운데 한명이 정군의 부모를 찾아와 놀라운 사실을 전했습니다.
정군이 동네 형 2명에게 폭행당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으며 보복이 두려워 거짓 진술했다는 것이였습니다.
● 목격자 박모양: 맨 처음에는 애들이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데요, 나중에는 그 오빠들이 말하면은 가만히 안둔다고...
● 기자: 부검결과도 충격에 따른 심장 쇼크사로 나오자 경찰은 대전으로 수사대를 급파해 17살 김모군 등, 2명을 검거했습니다.
● 용의자 김모군: 걔네들이 우리를 무시하니까 참다가 화가 한번 크게 나가지고 한번 혼 좀 내 줄려고 그랬어요, 다음부터는 안 그러게요.
● 기자: 용의자 김 군 등 2명과 이들을 숨겨준 문 모양 등 3명은오늘 폭행치사와 범인은닉 혐의로 긴급 구속됐습니다.
MBC 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뉴스데스크
구타 목격한 친구들이 보복 두려워 경찰에 허위 진술[민병우]
구타 목격한 친구들이 보복 두려워 경찰에 허위 진술[민병우]
입력 1996-10-19 |
수정 199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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