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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복궁 복원작업과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 항공촬영[박성제]

경복궁 복원작업과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 항공촬영[박성제]
입력 1996-12-02 | 수정 199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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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도시 서울]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일 뉴스데스크는 오늘로 35살을 맞은 MBC의 창사 기념특집으로 보내드립니다.

    1961년 첫 전파를 발사한 이래 35년의 MBC 역사는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모두의 역사와 괘를 같이 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광화문과 근정전, 철거한 조선 총독부 자리, 지나온 우리 역사의 영욕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오늘 MBC 뉴스데스크는 여러분과 함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합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입니다.

    서울 강북지역에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MBC 취재용 헬기가 들어갔습니다.

    경복궁 복원작업과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회색빛입니다.

    높이를 다투듯 날만 새면 들어서는 고층 빌딩, 그 회색의 도심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는 자동차의 물결, 성장과 재개발 그리고 분주함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거대한 도시, 그 한가운데 어두운 과거의 장막을 걷어내듯 경복궁은 흐릿함 속에 웅자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픈 역사의 잔재를 헐어낸 앞뜰에서는 흥례문의 복원작업이 한창입니다.

    총독부의 그늘에 가렸던 근정전과 경회루도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내년 이맘때쯤 경복궁터는 녹지를 찾기 힘든 도심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서울역, 어렵던 시절 출세와 성공을 꿈꾸며 서울로, 서울로 찾아들던 젊은이들을 맞아주던 곳, 그래서인지 70년이 넘은 낡은 역사는 지금도 무작정 상경의 애환이 짙게 묻어납니다.

    거인 틈에 낀 난장이처럼 빌딩숲에 가려버린 시청건물, 팽창을 거듭하는 서울의 살림집으로는 무척 왜소하게만 느껴집니다.

    번영하는 서울의 상징이었던 종로와 을지로는 이제 낡음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도심 재개발 속에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변화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산은 오늘도 대도시의 삭막함을 넉넉히 감싸고 있습니다.

    수십 층 마천루에 밀려 갈수록 낮아지는 듯해도 여전히 푸르름과 휴식이 있는 서울 시민의 쉼터입니다.

    한남대교를 따라 한강을 건넙니다.

    아파트, 자동차 그리고 또 아파트, 강북에 비해 체계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강남지역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입니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교만과 불성실의 대가로 서울 사람들은 5백 명의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무너져 내린 백화점의 주차장은 이곳 강남에서 자동차를 볼 수 없는 유일한 공터입니다.

    그래도 서울은 아직 희망이 많은 도시입니다.

    분주함 속에서도 활기와 젊음이 넘쳐흐르고 비개인 오후면 탁 트인 강변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부대끼면서도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우리의 수도 서울은 그래서 제 모습을 찾고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경복궁처럼 회색빛의 오늘을 밝은 미래로 바꿔 가리라는 기대의 도시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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