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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우리 사적 파괴.문화재 약탈 증명 총독부 문서 공개[김병훈]

일제의 우리 사적 파괴.문화재 약탈 증명 총독부 문서 공개[김병훈]
입력 1996-12-02 | 수정 199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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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파괴령 문서]

    ● 앵커: 일제가 고려와 조선왕조 때 왜구나 일본군을 무찌른 기념비석을 포함해서 우리의 사적을 없애도록 지령을 내리고 또 우리의 문화재를 마구잡이식으로 약탈해간 사실을 증명해주는 총독부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 기자: 일제 당시 조선 총독부 학무 국장이 1943년 11월 24일자로 기안해 경무국장에게 보낸 공문서입니다.

    오늘 처음 공개된 유림의 숙정 및 반시국적 고정 철거 건이라는 이 문서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것을 기념해서 세운 황산대첩비가 이른바 국민 사상통일에 지장이 있으므로 철거가 부득이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0월 14일 작성된 현존 유사비 일람표라는 이 문서는 이미 철거했거나 철거가 필요한 비석으로 고양 행주전승비와 청주 조헌 전장기적비, 아산 이순신 신도비 등 비석 20개의 목록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이 비석들은 모두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무찌른 사실을 기록한 것들입니다.

    또 전북 경찰부장이 각 도 경찰부장들에게 보낸 같은 해 8월 18일자 문서는 충렬사나 황산대첩비 등 고적이 유림의 반전·반일사상을 고취하고 있는 만큼 폭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양모 관장(국립중앙박물관): 반시국적 고적이라고 했습니다.

    세계 어느 침략자도 ‘고적이 시국에 반한다.’ 그런 표현은 쓴 적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폭파 할 수밖에 없다.

    ● 기자: 이밖에도 일제가 우리 문화재를 무차별 약탈해갔음을 증명하는 대신회의록 등도 함께 공개돼 일제의 문화재 수탈행위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병훈입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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