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특별기획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 가출 청소년들 부모 만나[임영서]

특별기획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 가출 청소년들 부모 만나[임영서]
입력 1996-12-02 | 수정 1996-12-02
재생목록
    [우리아이 찾습니다]

    ● 앵커: 저희 문화방송이 실시한 창사 35주년 특별기획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모두 7명의 가출 청소년이 부모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사 소한 문제로 가출했던 아이들이 발견된 곳은 대부분 유흥가였습니다.

    ● 기자: 너무도 기막히고 애태웠던 세월이었습니다.

    일 년 만에 가출했던 중학생 아들을 다시 찾은 이 모 씨 부부는 그저 말이 막힐 뿐 아들 앞에서 눈물부터 흘렸습니다.

    집나간 자식이 무사한지 속을 끓이던 그 아픔도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피곤함도 오늘 말로 다 못할 재회의 기쁨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지방에서도 또 하나의 재회가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어머니는 전남 목포의 한 다방에서 차를 나르고 있는 자신의 15살 난 딸을 찾아냈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딸을 본 순간 어머니는 원망부터 앞섰지만 그래도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입니다.

    ● 가출소녀 배 모 양(15살) 어머니: 모든 걸 다 용서하고 우리 애 해달라는 대로 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다 해줄 거예요.

    ● 기자: 청소년 가출문제를 해결하는 단추를 마련하고자 오늘 문화방송이 실시한 특별기획 ‘우리아이를 찾습니다.’에는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제보전화가 이어져 모두 2천여 통의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방송 4시간 만에 첫 상봉이 이루어진 뒤 시청자들의 결정적인 제보로 오늘 하루 동안 모두 7명의 아이들이 부모 품에 다시 안겼습니다.

    또 20여건의 상봉이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주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두운 뒷골목이나 유흥가에서 자신의 젊음을 갈아먹고 있는 아이들이 만여 명에 이릅니다.

    열대여섯 살의 소녀들이 어른 흉내를 내고 술집을 전전하는 현실은 부모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남자 종업원이) 아는 여자아이를 데려왔는데 그 다음 날에 아이가 소식이 없었는데, 청량리나 뽀뿌리 마차로 넘어갔다고 하더라."

    오늘 특별기획은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한 부모들의 아픔을 보여주며 청소년 문제의 해결책을 시청자와 함께 모색해봤다는 점에서 방송의 역할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 가출 청소년 어머니: 엄마가 너무 기다리니까 빨리 오너라.

    ● 기자: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