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외출]
● 앵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먼저 실천중앙협의회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을 1대 1로 연결해서 시내 나들이를 주선했습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바깥구경을 한다는 한 장애인의 나들이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하반신 마비와 언어 장애을 앓고 있는 임철재 씨, 오늘 16년만의 시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모처럼의 나들이는 자원봉사자 이희영 씨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임 씨가 서울 시내를 굽어보며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장애자가 되기 전까지 다니던 모교였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유난히 많던 그가 물끄러미 바라본 곳은 한 영화관, 그러나 극장의 계단은 그가 오르내리기에는 무척 가파르게 느껴졌습니다.
택시잡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열대 이상 지나가는 택시 중 서는 차는 단 한대도 없었습니다.
결국 지하철을 타기로 했지만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조차 없는 지하도 입구도 어려운 관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내도 15년째 관절염으로 누워있는 상황에서 남을 돕겠다고 선뜻 나선 이 씨는 자신의 행동이 대단한건 아니라고 겸손해합니다.
● 이희영 씨(자원봉사자): 같이 함께 있고, 또 서로가 이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장애인을 돕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기자: 장애인이 살아가기엔 바깥세상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실감한 나들이였지만, 그래도 그 나들이를 도와준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임 씨에게는 커다란 위안으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
뉴스데스크
오늘 장애인의 날, 한 장애인의 16년만의 외출[박성호]
오늘 장애인의 날, 한 장애인의 16년만의 외출[박성호]
입력 1996-12-03 |
수정 199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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