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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일산 신도시내 서광백화점 부실공사[이선호]

[카메라 출동]일산 신도시내 서광백화점 부실공사[이선호]
입력 1996-12-08 | 수정 199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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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제2의 삼풍 시공]

    ● 앵커: 부실공사, 삼풍사고 이후에 귀에 따갑도록 지적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합니다.

    일산 신도시에 짓고 있는 한 대형백화점은 기초 설계도 무시한 채 마음대로 공사를 하고 있고 더 한심한 것은 감독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 이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일산 신도시 중심가에 짓고 있는 서광백화점.

    지상 10층, 지하 6층의 연면적 2만평 규모의 대형 건축공사입니다.

    건축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철근은 이미 녹슨 지 오래입니다.

    하중을 못 이겨 틀어진 콘크리트 벽체, 천장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 빔이 흉측하게 휘어졌습니다.

    연건평 2만평이 넘는 백화점 신축건물의 기초가 되는 지하7층 바닥입니다.

    전문가들과의 비파괴 검사결과 바닥표면 7cm 아래에 있어야할 철근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건설안전 전문가: 철근이 없거나 25cm 이하에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죠.

    ● 기자: 이번에는 기둥 밑의 기초 콘크리트 두께를 측정했습니다.

    설계대로라면 두께는 145cm.

    ● 건설안전 전문가: 1m 정도...

    1m 정도로 시공을 했다는 거죠.

    설계에는 145(cm)로 돼있는데 설계대로 시공이 안 된 부분이 있는 거죠.

    ● 기자: 놀라운 것은 감독공무원도 모르는 사이 기초 설계도면이 바뀌어 버린 것.

    ● 고양시 건축계장: 설계변경 신고해야 되는데 변경사실 몰랐다.

    ● 기자: 더욱이 설계도면이 무시된 채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 공사 관계자: 도면 없이 했다.

    서 사장이 그리면 도면이고 벽도 갑자기, 계단도 여기 만들어 놓고...

    ● 공사 관계자: 서광교 씨 그 사람 머리가 도면이다.

    ● 기자: 현장에는 상주해야할 공사감리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감리사는 제대로 나와 있는 거예요?"

    "감리가 무슨 감리가 있어요, 여기"

    "감리가 없어요?"

    "네, 도면도 없이 일해요"

    공사장에서 떨어진 돌들로 주엽역 출입구 유리창 수십 장이 박살났습니다.

    지하주차장 건물은 한눈에도 부실공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흙막이 공사는 토목안전 보강장치가 허술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감사원에까지 진정했지만 모 대학 연구기관의 감정 내용을 들어 안전에 이상 없다는 회신이었습니다.

    지하철 주엽 쪽 서쪽 도로일부가 주저앉았습니다.

    또한 공사장 바로 옆 도로에는 수십 미터에 걸쳐 보기 흉하게 금이 가 있습니다.

    지하 20m 이상 파헤쳐놓은 상태에서 인근 아파트 건물 쪽으로 지반 균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도상도 건축사(감리): 봄이 되면 큰일이다.

    "무너진단 이거죠?"

    그렇죠.

    붕괴사고나 나면 어떡합니까?

    제가 감리인데...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이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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