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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질된 향토 관광 마을과 관광 농원 실태[고일욱]

변질된 향토 관광 마을과 관광 농원 실태[고일욱]
입력 1996-07-20 | 수정 199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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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질된 관광마을 ]

    ● 앵커: 요즘 민속마을의 민속이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정부가지원금을 주고 조성한 향토 관광마을과 관광농원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는지 고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93년 조성된 양주군 기산리의 향토 관광마을입니다.

    간판이나 영업점 어디를 봐도 토속적인 냄새는 없고 즐비한 방갈로와 산장들, 수영장까지 갖춘 호화 음식점 일색입니다.

    ● 손윤식씨 (서울시 암사동): 계곡에 물이 흐르는데 거기가 (천막)쳐놓고, 그리고 음식점이야 전부, 음식점.

    ● 기자: 물가와 산속에 멋대로 들어선 평상들, 오수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계곡으로 흘러갑니다.

    이 향토 관광마을 조성에는 양주군 등에서 1억2천여 만원이 지원됐습니다.

    3개월째 문을 닫아놓은 농산물 직판장입니다.

    텅빈 진열대에 이렇게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농산물 가공시설도 형식적이지만 향토마을로 지정한 관청은 관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 윤병두 과장 (양주군 농촌지도소): 우리마을, 이 마을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주변에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다소 변질된 거 같은 감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 기자: 이 마을에만 20여 개의 업소가 있지만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은 8군데, 마을 주변에도 30여 개의 업소가 들어서 향락적으로 변질돼 버렸습니다.

    ● 이신걸 씨 (향토관광마을 대표): 정부에서 권장하는 바대로 하면 주민들이 더 많은 소득을 얻어서 더 잘살아야 되겠는데, 그게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걸 저는 애석하게생각해요.

    ● 기자: 같은 취지로 만들어진 관광농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시의 한 관광농원, 민속식당으로 지정된 곳은 오리요리와 갈비를 파는 고급 식당입니다.

    농산물 직판장에는 다른데서 사온 인삼 등이 형식적으로 놓여있고, 오리 굽는 곳으로 쓰입니다.

    ● 이은희 사장 (은성관광농원): 실질적으로 수입이 나오게 안 돼있는 게 사실인데, 그걸 어떻게 저도 잘 보완할려고 노력은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 기자: 주차장 일부는 놀이시설로 빌려줬고, 20마리 이상 갖춰야 되는 조류장에는 닭 오리 등 5마리뿐입니다.

    조경면적도 모자라지만 고양시는 강력한 조치를 내리지 않습니다.

    ● 윤홍구 계장 (고양시 산업과): 사업주하고 협의를 했습니다마는 본의 아니게 지금까지 지연이 돼 왔습니다.

    ● 기자: 결국 고급 식당을 운영하는데 1억3천여 만원의 국고를 지원해준 셈입니다.

    MBC 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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