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협상 진풍경]
● 앵커: 인질극이 계속되고 있는 페루 주재 일본 대사관저 주변에는 초조해하는 가족들, 또 24시간 뜬 눈으로 사태를 주시하는 취재진 그리고 심지어는 잡상인들까지 어우러져서 긴장과 평온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원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찰과 게릴라가 대치하고 있는 일본 대사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제적십자 요원들은 목숨을 건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국제적십자사 요원: 화장실 청소하러 들어간다.
● 기자: 시간이 흐르고 상당수의 인질들이 석방되자 여전히 갇혀있는 인질들의 가족들은 더욱 초조해 집니다.
● 인질가족: 남편이 갇혀있다.
무사 석방을 기원하고 있다.
● 기자: 그러나 사건발생 후 아무 충돌이 없었던 탓인지 대사관 저 인근 주민들의 모습은 지나치리만큼 평온합니다.
인질사건이 발생한지 오늘로 일주일, 그러나 24시간 뜬 눈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취재진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대사관저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위의 텐트생활, 필요한 생필품들은 줄에 매달아 공급됩니다.
한번 내려오면 경찰의 제지로 다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피곤하지 않아요?"
"죽겠어요, 사건이 빨리 끝났으면..."
이곳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잡상인들, 그러나 때로는 식사까지 걸러 가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잡상인들의 출연이 고마울 뿐입니다.
페루 리마에서 MBC뉴스 김원태입니다.
(김원태 기자)
뉴스데스크
인질 억류된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 주변 표정[김원태]
인질 억류된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 주변 표정[김원태]
입력 1996-12-24 |
수정 199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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