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두 죽음]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새벽 승용차를 몰고 가던 한 20대 남자가 한강에서 투신자살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같은 시각에 이 남자의 애인으로 보이는 한 연상의 여자도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의문의 두 죽음, 이효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새벽 5시 반쯤,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중간지점.
흰 색 소나타 승용차를 몰고 강북방향으로 질주하던 20대 남자가 차를 세우고 다리 아래로 투신자살한 현장입니다.
다리 위에는 여자용 슬리퍼가 놓여 있었고 승용차 안에선 초산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차적 조회결과 차량의 주인은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30살 유 모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유 씨도 오늘새벽 6시 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얼굴이 까맣게 탄 채로 발견된 유 씨의 방안에도 소나타 승용차에서 났던 바로 그 초산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었습니다.
유 씨는 사진작가로 방안에선 사진인화용 초산약병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유 씨의 집 현관에는 투신자살한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남자운동화가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숨진 유 씨의 어머니는 이틀 전인 지난 9일 20대 남자가 유 씨와 결혼하고 싶다며 찾아왔었지만 딸을 만나지 말라며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 유 씨 어머니: 너는 우리 딸하고 결혼할 생각하면 안 된다.
어디까지 친구니까 난 친구로 생각한다...
● 기자: 경찰은 사랑을 거절당한 이 남자가 홧김에 여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여자의 사체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뉴스데스크
20대 남자 한강에서 투신 자살.애인도 집에서 숨진채 발견돼[이효동]
20대 남자 한강에서 투신 자살.애인도 집에서 숨진채 발견돼[이효동]
입력 1996-06-11 |
수정 199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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