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공개 너무 급했다]
●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황장엽 비서의 서울행은 아무래도 늦어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우리 정부의 성급한 대응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자: 정부가 황장엽 비서의 망명 사실을 중국과 교섭도 하기 전에 전격 공개한 것은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낀 미숙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망명신청이 이루어진 국가의 입장을 고려해 은밀히 교섭해온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정부의 조치는 중국을 몹시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 측 태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또 북경 현지에 급파된 교섭 단이나 대사관 관계자들은 중국 측을 만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중국의 분위기가 앞으로의 교섭 과정에서도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야당 은 이처럼 정부가 서두르는 것은 한보사태의 국면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납치 극 주장을 사전에 차단하고 황장엽 비서 일행의 망명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어제 황장엽 비서의 자필 진술서를 중국에 먼저 알려주는 게 외교 관례라며 공개를 미루었다가 갑자기 방침을 바꾸어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야당이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개를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국내 정치논리 때문에 대외적으로 한국 외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뉴스데스크
정부의 황장엽 비서 망명 공개 성급해 중국과 교섭 어려워[김성수]
정부의 황장엽 비서 망명 공개 성급해 중국과 교섭 어려워[김성수]
입력 1997-02-14 |
수정 199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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