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한보 관련 정치권 리스트 수십종 난무,불신풍조 반영[오정환]

한보 관련 정치권 리스트 수십종 난무,불신풍조 반영[오정환]
입력 1997-02-16 | 수정 1997-02-16
재생목록
    [한보 관련 정치권 리스트 수십종 난무,불신풍조 반영]

    ● 앵커: 이번 한보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치권에는 누가 한보로부터 얼마를 받았더라 하는 한보 리스트가 수십종이나 난무했었습니다.

    결국 사실무근인것으로 밝혀지고는 하지만 대형 비리 사건이 터질때마다 이렇게리스트라는 것이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의 불신 풍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있겠습니다.

    ● 기자: 신한국당 모의원 50억원 수수, 또다른 신한국당 의원20억원 수수, 국민회의 모 당직자 20억원 수수,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한 한보리스트 내용입니다.

    이 리스트는 수뢰 혐의자로 21명을, 1차 사법처리 대상자로12명을 지목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사법처리된 사람들도 일부 있어 명단이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구속자 가운데는 황병태 의원 등, 리스트에 전혀 거론조차 되지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정재철 의원 등은 리스트 작성 시점을 볼때 언론에 수사 대상으로 거명된 뒤에 명단에 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리스트라는 것이 근거없는 소문이나 언론보도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지만 리스트가 나돌때마다 정치권은 한바탕 파문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지난 94년 영화 '쉰들러 리스트'이후 각종 비리사건때마다 유행처럼 리스트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이형구 前노동부 장관 구속때 덕산 박성섭 회장 리스트, 삼풍 붕괴사건때 이준회장 리스트, 노태우 前대통령 사건때 이현우 경호실장 리스트, 그리고 최근에는전두환 前대통령 리스트라는 것이 세인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번 한보사건때는 무려 10여종의 리스트가 난무했습니다.

    이 리스트들은 한번 거명된 사람에게는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히곤 합니다.

    ● 이재승 (신한국당 보좌관협의회장): 또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 진짜 그사람들이 완전히 아무 관련이 없었던가, 그 의구심은 계속 남아있는거 아닙니까?

    ● 기자: 정체 불명의 리스트 유포는 불신이라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그리고 사법 당국이 뭔가 감추는 것이 있다는 불신이 사라지지않는한 때마다 나타나는 리스트의 망령은 쉽게 사라지지않을 것입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