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19일 93세로 사망]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0일 MBC 뉴스데스크는 중국 사회주의 시장 경제의 총설계사로 개혁과 개방을 이끌었던 등소평의 사망 그리고 등소평 사후의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등소평 사망 문철호 특파원중국의 최고 지도자 등소평이 현지 시각으로 어제 밤 9시 8분, 93세를 일기로 파란만장 한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북경을 연결하겠습니다.
문철호 특파원!
등소평 사망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오늘 새벽에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중국 정부는 등소평이 파킨슨씨 병과 폐에 이상이 생겨 합병증세를 일으키는 바람에 어제 밤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등소평 동지가 응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93세를 일기로 서거했음을 당과 군,그리고 모든 인민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알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인민 해방군은 어제 밤부터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모든 군인에게 자대 복귀 명령이 내려졌고, 복무지 이탈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 앵커: 그러면 앞으로 장례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 기자: 강택민을 위원장으로 하는 등소평 장례 위원회가 본격 가동됐습니다.
장례 위원회에는 당과 정부의 고위급간부 459명이 포함돼 있으며, 오늘부터 오는 25일까지 엿새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례위원회는 외국 조문사절을 초청하지 않고 중국인들만 참가하는 조촐한 장례식을 오는 25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등소평의 유해는 본인의 희망대로 화장될지 또는 북경 근교에 있는 팔보산 인민 영웅묘지에 안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않고 있습니다.
● 앵커: 등소평 생전에 이미 강택민 체제는 상당히 안정돼있다고 보여지기는 한데 앞으로 중국 정부에 어떤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요?
● 기자: 권력의 핵심이 빠져나간 중국, 그 큰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권력의 내부 안정과 지도체제의 통일 문제가 앞으로 중국 정국에 큰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지난 89년 이후 8년 가까이 등소평의 막강한 지원 아래 강택민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후계체제를 가져왔기 때문에 당장의 급격한 권력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은 거인 등소평이 사라진 북경엔 오늘 하루종일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기자)
뉴스데스크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19일 93세로 사망[문철호]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19일 93세로 사망[문철호]
입력 1997-02-20 |
수정 199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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