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등소평 사망에 담담한 애도]
● 앵커: 등소평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북경 천안문 앞 광장에는 오늘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중국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북경에서 임흥식 특파원입니다.
● 기자: 등소평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북경의 새벽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작됐습니다.
관영 CCTV와 라디오는 한국시간 8시를전후해 조곡을 틀며 등소평의 사망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무렵 천안문 광장에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방송을 듣지 못한 많은 북경 사람들은 처음엔 조기를 바라보며 의아해 했습니다.
"누가 죽어서 조기가 걸렸는지 모르겠다."
등소평의 사망소식이 퍼지자 북경 사람들은 그의 서거를 애도했습니다.
"등 사망 중화 민족의 큰 손실 홍콩 반환 전 서거 안타깝다."
대부분의 북경 사람들은 등소평이 93세의 고령인데다 일선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던 탓인지 별다른 동요를 보이고 있지않습니다.
중국의 언론들도 등소평의 사망소식을 정규 뉴스 시간에 담담하게 처리할 뿐 추모 특집 등의 방송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경에 있는 외국 언론사에게 통지문을 보내 등소평의 추모 기간 동안 추도 대회나 조문 행사와 관련한 외국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등소평이 사망한 곳으로 알려진 중국 인민 해방군 총의원, 일명 301 병원에는 밤새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으며 등소평의 집 부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검은색의 고급 승용차들의 출입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곳 천안문 광장에 걸린 조기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등소평의 사망을 거듭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흥식입니다.
(임흥식 기자)
뉴스데스크
중국인들 등소평 사망에 담담한 애도[임흥식]
중국인들 등소평 사망에 담담한 애도[임흥식]
입력 1997-02-20 |
수정 199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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