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최대 과오로 지적되는 천안문사태 재평가에 관심]
● 앵커: 지난 89년 6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비무장의 시민과 학생들에게 군대가 총을 쏜 천안문 사태는 중국현대사의 거인 등소평의 생애에서 최대의 과오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소평 사후 천안문 사태의 재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기자: 지난 89년 4월, 호유방의 죽음을 애도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돼서 공식적으로는 수 백 명, 비 공식적으로는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천안문 사태, 이 천안문 사태는 중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자 유혈진압의 주역인 이붕 총리와 이를 명령한 등소평에게 있어 최대의 과오로 뽑힙니다.
그 동안 천안문 사태는 논의조차 금지돼왔으나 등소평의 사망으로 그에 대한 재평가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오늘 이미 중국 남부의 광주시내 중심가에서 천안문 사태 재평가와 이 붕 총리 타도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발견됐습니다.
또 뉴욕 타임즈와 르몽드 등 서방 언론들은 등소평의 사망과 천안문 사태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르몽드지는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한 청년이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고 있는 장면에서 탱크 앞의 청년을 등소평으로 바꾼 만화를 실어 천안문 사태로 이제 등소평이 비판의 위기에 처하게 됐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강택민 주석이 천안문 사태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등소평에 의해서 지정된 후계자는 점에서 천안문 사태 재평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뉴욕 타임즈는 재평가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광주사태를 일으킨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의 처리 과정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안성일입니다.
(안성일 기자)
뉴스데스크
등소평 최대 과오로 지적되는 천안문사태 재평가에 관심[안성일]
등소평 최대 과오로 지적되는 천안문사태 재평가에 관심[안성일]
입력 1997-02-21 |
수정 199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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