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갯벌 매립지 4층 상가주택 복합 건물 붕괴 조짐]
● 앵커: 어젯밤 전남 목포시 개펄 매립지에 지어진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이 갑자기 기울면서 곧 무너질 조짐을 보여 주민들이 부랴부랴 대피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 역시 부실시공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에 목포 문화방송 장용기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11시 50분쯤, 목포시 산정동 4층짜리상가주택복합 건물이 갑자기 왼쪽으로 5도 이상 기울었습니다.
건물이 기울자 1층에서 4층까지 유리창이 모두 부서지고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붕괴 조짐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잠들기 전에 닥친 일이라 4층에 사는 건물주 식구들이 뛰쳐나오고 이 건물 10여m 주변에 있는 상가와 주택가에서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 대피주민: 방에 있는 데 뚝 뚝 소리가 나기에 나왔죠.
● 나정수씨 (붕괴위험 건물 뒤편 주민): 지어 놓고도 밤 낮 이렇게 금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거시기를 했어도 또 그러고 또 그러고.
● 기자: 붕괴 위험에 직면한 이 건물 입구 유리창은 크게 파손되고 출입구 계단은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져있습니다.
원인 조사에 나선 목포시 진단반은 지난 90년 개펄을 메워 이 건물을 지을 때 타일박기 등, 기초공사를 소홀히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 이강일 기술사 (한국 구조안전 기술원): 기초가 침하가 일어나 있는데, 이 침하는 어떤 진전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므로 이 건물을 일단은 사용 금지하는 것이 마땅하겠고.
● 기자: 이에 따라 목포시는 이 건물에 대한 사용 금지 처분을 내리고 주변 건물 10여 채도 퇴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의 이 건물은 목포시 중소 건축업자인 남도 건설이 지은 것으로 이 회사는 최근 부도를 내고 도산했으며 이 건물 도로 맞은편 5층 복합 건물도지난해 부실 공사로 사용금지 처분을 받고 골조 보강 작업을 한 바 있습니다.
특히, 목포 지역은 대부분 연약 지반인 개펄을 메워 지은 건물이 많아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 일대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 가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MBC 뉴스 장용기입니다.
(장용기 기자)
뉴스데스크
전남 목포 갯벌 매립지 4층 상가주택 복합 건물 붕괴 조짐[장용기]
전남 목포 갯벌 매립지 4층 상가주택 복합 건물 붕괴 조짐[장용기]
입력 1997-03-01 |
수정 199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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