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 임원 월급, 출장비 깎고 근로자 일 더하기 운동]
● 앵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기업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들은 임원이 스스로 봉급을 깎고 출장비를 줄이는가하면 현장 근로자들은 일 더하기 운동으로 호응하고 있습니다.
● 기자: 현대자동차 본사, 사무실 정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직원들이 한 임원이 쓰던 사무실을 깨끗이 비우고 있습니다.
이 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한 임원이 쓰던 개인 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방이 폐쇄가 됐고 이 방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쓰게 되고 여기서 있던 임원은 밖으로 나가서 직원들과 일을 하게 됩니다.
햇볕 잘 드는 창가쪽 임원 사무실은 이제 말단 직원들 차지가 됐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원들은 봉급의 1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 해외출장을 앞둔 한 임원은 비행기 좌석이 한 등급 낮아진 표를 받았습니다.
종전에는 2등석을 탔는데 이제는3등석으로 내려갔습니다.
1등석을 타던 회장과 사장도 모두 2등석으로 등급을 낮추었습니다.
● 이종연(현대자동차 이사): 소비문화를 우리가 좀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은 거기에 따라서 경비절감은 부수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이런 생각에서입니다.
● 기자: 대우자동차는 회사 전체를 비상경영체제로 무장했습니다.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 보면 여러 가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도 하나가 붙어있는데요, 그 내용은 지금 어려운 때니까 하나라도 아끼자 그리고 나를 희생하자 그런 결의가 담겨 있습니다.
10분간 휴식시간, 휴지 한 장이라도 아끼자는 조장의 정신무장교육이 계속됩니다.
● 차체조립 조장 (대우자동차): 작업하실 때 쓰는 장갑 한 켤레라도 빨아서 쓸 수 있는,아낄 수 있는.
● 기자: 마른 수건을 바짝 짜는 결심으로 아끼고 또 아끼자 기업들은 지금 이렇게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
뉴스데스크
자동차업체, 임원 월급.출장비 깎고 근로자 일 더하기 운동[권재홍]
자동차업체, 임원 월급.출장비 깎고 근로자 일 더하기 운동[권재홍]
입력 1997-03-06 |
수정 199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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