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집돼지를 멧돼지 고기로 속여 판매]
● 앵커: 멧돼지 고기를 요리해서 파는 식당들이 여기저기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반 돼지고기보다 값도 서너 배 이상이나 비쌉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중간 유통업자들이 일반 집돼지를 멧돼지 고기로 속여서 식당에 공급을 해왔습니다.
카메라 출동 팀의 문호철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멧돼지 고기 전문식당을 찾았습니다.
지금 제가 굽고 있는 이 고기가 바로 멧돼지 고기인데 맛이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일반 돼지와 멧돼지는 살아있거나 검은 털이 박혀있는 고기 상태에서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코기만 봐서는 구별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멧돼지 고기 음식점입니다.
멧돼지 고기를 주문했지만 실제론 하얀 털이 박혀있는 가까 멧돼지 고기를 가져왔습니다.
가짜 멧돼지가 아니냐고 하자 주인은 마치 몰랐던 것처럼 발뺌합니다.
● 식당 주인: 멧돼지가 아닌가요? 우리도 속았네.
● 기자: 여기에 고기를 대고 있는 곳은 경기도의정부의 우신축산, 국내 최대의 멧돼지 공급 공장입니다.
취재팀이 식당 주인인 것처럼 미리전화를 해봤습니다.
"(한 달에) 2톤 가까이 쓸 것인데.
"● 우신 축산대표: 2톤, 3톤 돈만 주면 얼마든지 공급한다.
● 기자: 공장안에는 그날 배달예정인 멧돼지 포장육박스가100개 가까이 쌓여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을 만드는데 필요한 멧돼지는 하루 약700kg, 12마리.
그러나 멧돼지는 지난해 8월 단 한차례 150kg만 도축장에서 들여왔을 뿐입니다.
멧돼지라고 내놓은 고기는 20kg 정도뿐, 냉동실의 고기는 모두 육가공 공장에서 가져온 일반 돼지고기입니다.
"1톤 정도의 멧돼지 공급 가능한가?"
● 우신축산 대표: 지금은 공급할 수 없다.
● 기자: 결국 멧돼지는 전시용으로 들여왔을 뿐 실제로는 다른 육가공 공장에서 들여온 돼지를 멧돼지로 둔갑시켜 온 것입니다.
"혹시 사장님이 이렇게 멧돼지로 둔갑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죠?"
● 공장 관리부장: 그걸 알고 계시죠! 다.
"멧돼지는 언제 합니까?"
● 종업원: 일한지 5개월 됐지만 멧돼지를 한번이나 했는지.
● 기자: 이런 식으로 이 공장은 한 달에 약천5백kg의 가짜 멧돼지 고기를 전국 3천여 군데 음식점에 공급해 왔습니다.
"멧돼지 가게에 일반 돼지고기를 가져간다는 얘기죠?"
● 공장 관리부장:
● 기자: 이들이 사용하는 돼지부위는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장 값싼 엉덩이와 허벅지살.
육질이질기고 기름기가 적기 때문에 멧돼지고기와 비슷한 맛입니다.
이 부위의 가격은 1kg에 2천원, 이들은 이 고기를 6배나 더 비싼 만2천원에 팔면서 폭리를 취해온 것 입니다.
이런 악덕 유통업자가 판을 치게 된 데는 또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 장기항(멧돼지 사육협회장): 단속법규나 근거가 없어 악덕 유통업자 급증.
● 기자: 멧돼지 고기를 규제할 근거나 엄격한 위생기준도 없다보니 결국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문호철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 집돼지를 멧돼지 고기로 속여 판매[문호철]
[카메라 출동] 집돼지를 멧돼지 고기로 속여 판매[문호철]
입력 1997-03-09 |
수정 1997-03-0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