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절반 이상이 한과목이상 수준별 수업 실시]
● 앵커: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비슷한 수준의 학생끼리 모아 수업을 받게 하는 이른바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수준별 수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서울 양재 고등학교입니다.
2교시가 끝난 뒤 학생들이 부지런히 교실을 옮깁니다.
"지금요.
영어 수업 받으려 하는데요, 심화반이나 기본반이랑 보충반이 나눠져 있거든요, 그래 가지고 성적별로 수업 받으러 가요"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1학년 영어. 수학을 수준별로 3단계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급 팻말은 이렇게 기본반 표시와 이동 수업 과목별 반 표시가 함께 돼있습니다.
이 반은 1학년 6반인 동시에 영어 J반, 수학 10반입니다.
반 편성은 1년에 4번, 시험 성적에 따라 나누고 희망자는 반 이동이 가능합니다.
학교 측은 수준별 수업실시 결과, 특히 학업 성적면에서 성과가 크다고 자평합니다.
● 정수영 교감(서울 양재고): 상당히 흥미 또는 집중도 이런 것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고 또, 선생님들이 수준에 따라서 조절을 해 주기 때문에 학습효과 그만큼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준별 수업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고, 현재 거의 모든 고등학교와 중학교 반 이상이 한 과목 이상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처럼 한 반 정원이 50명이 넘는 상황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 김상철 교사(서울 양재고): 13명에서 17명, 이런 정도 수준이면 아주 좋은데 우리나라 현 실정으로 한 30명 수준만 되도 수준별 수업하는데 거의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잦은 교실 이동으로 수업 분위기가 흐려진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이동하는데 좀 번거롭고요.
아직 익숙지 못해가지고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상의 우열반이 될 우려가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 유호경 교사(서울 영훈중): 사람마다 다 잘 하는 과목이 있고 하니까, 내가 부족한 과목을 내 수준에 맞게 한다는 그런 공통 인식에서 출발해야 될것 같아요.
● 기자: 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수준별 수업이 단순히 성적 올리기가 아닌 학생들의 능력 개발을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뉴스데스크
중고등학교 절반 이상이 한과목이상 수준별 수업 실시[오정환]
중고등학교 절반 이상이 한과목이상 수준별 수업 실시[오정환]
입력 1997-03-31 |
수정 199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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