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에 원두커피 두개, 커피 한잔 원가는 130원]
● 앵커: 1원의 경제학 순서입니다.
오늘은 커피 값의 원가를 따져 보면서 잃어버린 1원의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윤영무 기자입니다.
● 기자: 한 특급 호텔의 프랑스식 고급 식당입니다.
문을 연지 20년이 된 기념으로 커피 한 잔에 20원을 받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 임관호(호텔신라 조리팀장): 커피 한잔에 4,8--원씩 받는데 20원씩 받는다면 믿기지 않을 것입니다.
● 기자: 손님은 호기심 많은 여대생 두 명뿐이었습니다.
● 손님: 고급호텔에서 20원에 판다는 게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고요.
얻어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 앵커: 이처럼 20원에서부터 최고 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는 커피 한잔, 원가를 얼마쯤 될까요?
브라질, 콜롬비아든 외국에서 들여오는 커피 원두는 1파운드 즉, 453g의 1달러 80센트, 개수로 따지면 1원에 2개입니다.
이것을 볶아서 제품으로 만들면 한 개에 2원짜리로 바뀝니다.
한잔을 만들려면 커피 원두 65개가 필요합니다.
130원 어치입니다.
갈아 보겠습니다.
여기다가 생크림 하나, 설탕하나를 넣고 집에서 원두커피 한잔을 마시면 178원입니다.
이 가격에 인건비, 임대료, 부가세 그리고 이윤을 더한 것이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값입니다.
호텔 커피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평균 커피 한잔 값은 1,950원, 그러나 한국생산성본부가 조사한 실제 원가를 이윤을 감안해도 한 잔에 1,300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650원이 거품인 셈입니다.
● 조성기(한국 생산성본부 박사): 원가 상승으로 인해서 응당 올려야 될 부분을 넘는 인상분이 누적돼서 그런 결과를 가져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기자: 거품을 제거하면 커피 값은 내려갑니다.
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보통 3,000원 하는 원두커피 한 잔에 1,800원입니다.
● 최종윤씨: 특별한 요리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분위기 값이다, 무슨 과외적인 것들이 붙으면서 가격이 올라간 거니까 좀 너무 거품이 많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MBC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뉴스데스크
1원에 원두커피 두개, 커피 한잔 원가는 130원[윤영무]
1원에 원두커피 두개, 커피 한잔 원가는 130원[윤영무]
입력 1997-04-01 |
수정 199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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