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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에게 오른손 사용 강요하면 학습장애.언어장애 올수도[이진희]

왼손잡이에게 오른손 사용 강요하면 학습장애.언어장애 올수도[이진희]
입력 1997-04-09 | 수정 199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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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에게 오른손 사용 강요하면 학습장애.언어장애 올수도]

    ● 앵커: 우리 부모들은 어린자녀가 왼손을 쓰면 굳이 왼손을 쓰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하면 학습장애는 물론 심하면 언어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이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1명은 선천적인 왼손잡이로 태어납니다.

    서양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지만 우리나라에선 왼손을 천시하고 또 비정상적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왼손을 억지로 못쓰게 하고 오른손 사용을 무리하게 강요하곤 합니다.

    ● 신민섭(서울의대 아동신경과 박사): 오른손 사용을 훈련하다 보면은 아동들이 쓰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느껴서 쓰기과제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구요.

    또 자신감이나 자존심이 많이 저하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기자: 왼손잡이는 집 바깥에 나가서도 오른손잡이가 모르는 갖가지 불편을 겪습니다.

    이 통조림 따개는 오른손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왼손으로 따려면 이렇게 어렵습니다.

    무심히 지나치는 전철 객찰구도 왼손잡이에겐 불편하고 냉장고 문, 전화기, 주방용품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왼손잡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외국과 천편일률적으로 오른손만 사용하게 만든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왼손잡이용 컴퓨터 키보드가 생산되지만 실제목적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는 수출용입니다.

    이렇게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없고 때로는 이단시하는 사회풍토를 꼬집는 노래까지 나왔습니다.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 그리고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은 왼손을 못 쓰게 붙들어 매는 우리에겐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전문의들은 왼손잡이들을 그대로 놔두면서 오른손도 균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잠재된 재질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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