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정치인 조사후 민주계 불만과 반발로 내분양상[송기원]

[신한국당, 정치인 조사후 민주계 불만과 반발로 내분양상]

● 앵커: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신한국당은 당 지도부에 대한 민주계의 불만과 반발로 내분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야당은 검찰수사가 권력형 비리라는 한보사태의 본질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기원 기자입니다.

● 기자: 검찰 소환 대상자가 몰려있는 신한국당 민주계의 대응이 당 지도부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로 나타났습니다.

● 서석재(신한국당 의원): 당이 당원을 보호해줘야 될 책임을 있습니다.

그렇지않아요?

이 상태에서 그냥 방치한다는 건 당이 책임을 회피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 기자: 개인 사정을 들어 내일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덕룡 의원은 다시 한번 음모설을 제기했습니다.

● 김덕룡(신한국당 의원): 실체를 파악하게 만드는 거냐, 아니면 특정 세력을 가리자는 것에 대해서 우리 나름대로 토론도 하고...

● 기자: 민주계는 오늘 중진 모임에서 규합된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습니다.

이 같은 반발은 여권 내 특정세력이 민주계를 고사시켜 대선구도를 마음먹은대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인식을 깔고 있습니다.

민주계는 내일다시 중진모임을 갖는데 이어 다음주에는 대규모 사무실을 내고 민주계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단합대회도 계획하는 등, 배수진을 친 세 과시에 나설 방침입니다.

민주계 움직임에 대해 여권 핵심부는 위기로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했고, 이회창 대표도 내일 민주계 중진들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진화에 나서려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조찬을 거부했습니다.

야당은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권력형 비리라는 한보사태의 본질을 희석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 설훈 부대변인(국민회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대선자금, 한보의 몸통수사, 그리고 김현철 수사 등에 대한 수사를 흐리게 하는데 악용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 기자: 자민련은 김용환 사무총장을 총재가 직접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 김종필 총재(자민련): 창당비를 받았다나... 나 참 알 수 없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데, 창당비가 뭐야... 우리 창당할 때 목에서 소리 나올 정도로 돈 없어가지고...

● 기자: 여야 지도부는 오늘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심각하게 저울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