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특혜 대출부터 부도까지 청와대 개입 밝혀져]
● 앵커: 한보철강에 대한 특혜 대출에서부터부도 처리에 이르기까지 청와대등, 권력 핵심부가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한보 청문회 소식 박준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은 올해 초 청와대 윤진식 비서관이 한보철강 부도를 늦춰달라는 의사를 자신한테 전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 이상수(국민회의 의원): 구정까지는 부도를 내지 말라 하는 그런 말이 있었다는 걸 들었다 말씀이죠?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구정까지라기보다도 부도를 내면은 지금 어렵지 않느냐하는 이야기는 있었던 건 사실...
● 기자: 신광식씨는 이어 올 1월8일 4개 채권은행장 회의를 마친 후 자신이 직접 청와대로 찾아가 당시 이석채 경제수석에게 회의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학원(신한국당 의원): 이석채 경제수석은 만난 적이 있습니까?
정태수씨를 만나기 전에...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만나기 전에도 만났습니다.
● 기자: 신씨는 이 전 수석을 만난 뒤 시내호텔에서 정태수씨를 만났으며, 같은 날 1,434억원이 한보철강에 다시 대출됐습니다.
채권 은행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정태수씨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 상태였습니다.
의원들은 이러한 정황으로 봐서 이석채 전 수석 등, 청와대가 대출압력을 행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따졌지만 신광식씨는 이 전 수석의 개입을 부인했습니다.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그런 걸 나한테 보고를 하느냐 이런 눈치도 좀 보이는 거 같고, 귀찮아하는, 입장이 난처해서 그런지...
● 기자: 신광식씨는 하지만 한보철강의 부도처리 과정에 이석채 수석의 의사가 작용한 점은 시인했습니다.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이석채 수석으로부터도 주식경영권을 안 내놓으면은 회사 추가 지원은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기자: 신광식씨의 오늘 증언은 결국 한보철강에 대한 지원과 부도처리 등이 경제논리 보다는 청와대 등, 권력 핵심부의 의지에 의해 좌우됐음을 보여줬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뉴스데스크
한보철강 특혜 대출부터 부도까지 청와대 개입 밝혀져[박준우]
한보철강 특혜 대출부터 부도까지 청와대 개입 밝혀져[박준우]
입력 1997-04-11 |
수정 199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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