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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조재선 부부의 하루생활[조상희]

장애인 조재선 부부의 하루생활[조상희]
입력 1997-04-19 | 수정 199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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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조재선 부부의 하루생활]

    ● 앵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를 것입니다.

    마치 고행과도 같은 어느 장애인 부부 하루생활을 조상희 기자가 취재 수첩에 담아 봤습니다.

    ● 기자: 두 다리다 불편한 조재선씨는 컴퓨터로 명함을 만들어 팝니다.

    조씨가 오늘 할 일은 주문받은 명함을 배달한 뒤 구청에 가서 다음주에 있을 등산 대회에 장애인 회원을 참가시키는 문제를 협의하는 것입니다.

    조씨는 구청에 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뛰다 시피해서 버스를 타다하는 일, 짧기만 한 횡단보도의 녹색 신호에 미리부터 기가 질립니다.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구청의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고통보다는 분노가 앞섭니다.

    ● 조재선씨: 너무 힘들지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은 우리들 목발이 탁탁 걸리고, 아주 힘들어요.

    ● 기자: 조재선씨 가족은 오늘 화창한 주말을 맞아 모처럼 잠실야구장을 찾았습니다.

    비록 부부가 모두 걸음걸이조차 힘든 중증 장애인이지만 힘차게 차고 달리는 야구경기를 보면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야구장 어디를 가도 비탈길과 높다란 계단이 이들을 가로막고 섭니다.

    ● 석경화씨: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 앞자리 입구 쪽에 장애인 지정석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 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의례적인 전시성 행사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지나치는 우리들의 무심함 때문에 조씨 부부는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MBC뉴스 조상희입니다.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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