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까마귀와의 전쟁]
●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가나 까치가 많아서 성가시지만 일본의 도쿄에서는 까마귀떼의 횡포가 심해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유기철 특파원이 전합니다.
● 기자: 까치보다 몸짓이 큰 일본 까마귀는 사람을 공격합니다.
먹거리가 든 쓰레기더미를 뒤지기가 일쑤여서 그물을 쳐놔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참다 못해 팔랑개비를 설치하고 베란다에 경보장치를 해도 까마귀는 겁 없이 활개칩니다.
요즘엔 불꽃탄도 등장했습니다.
까마귀가 유난히 많은 도쿄 시부야구는 별도의 예산을 배정해 까마귀와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까마귀 잡이 요원들이 철옹성 같은 둥지를 철거할 때는 어미 까마귀의 습격이 가장 두렵습니다.
또 까마귀의 천적인 붉은부리 갈매기의 모형을 만들어 옥상에 설치하기도 합니다.
시부야구는 이달부터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 까마귀를 잡을 수 있도록 허가증을 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지대가 곳곳에 들어서있고 먹을 것이 남아도는 도쿄 중심가는 까마귀 번식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 까마귀 퇴치요원: 까마귀는 철사나 세탁소의 빨래 걸이를 이용해 집을 튼튼히 고정 시킨다.
● 기자: 2만마리 이상의 까마귀와 함께 살고 있는 도쿄의 천2백만 시민들은 까마귀 퇴치운동에 찬성하지만 그 결과에 장담할 수 없다는 예감에 젖어 있습니다.
MBC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특파원)
뉴스데스크
일본 도쿄 까마귀와의 전쟁[유기철]
일본 도쿄 까마귀와의 전쟁[유기철]
입력 1997-04-26 |
수정 199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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