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사기 극성, 가입비 챙겨 줄행랑]
● 앵커: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취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그나마 환영을 받게 되자 자격증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동휘 기자가 어떤 사례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기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 모 씨, 이 씨는 높은 소득원이 될 자격증을 당신도 딸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물류 관리사 교재를 신청했습니다. 이어 교재대금과 회원관리비로 39만원을 미리 냈습니다.
● 피해자 이 모 씨: 자기네가 주는 6백문제만 풀면 거기서 백 문제가 나온다고.
● 기자: 그러나 시험 날이 다가와도 약속한 자료와 정보는커녕 연락조차 끊어졌습니다.
회사 담당자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고 또 다른 영업팀이 이번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회사 관계자: 그 사람들이 하다가 안 좋은 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 기자: 100% 합격과 고소득을 보장한다고 광고를 내는 자격증 가운데는 실제로 시험 일정 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서영경 팀장 (YMCA 시민중계실): 시험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확정된 것처럼 또, 명칭도 바꿔 가면서 굉장히 신망 있는, 전망 있는 직종인 것처럼 허위로 과대광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이들 업자들은 유출되는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주부, 학생, 직장인은 물론 심지어 군인에게까지도 전화를 걸어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이성현씨 (피해자): 제가 군부대에 근무하고 있을 때 학원에서 전화가 와 가지고 물류관리를 시험 볼 수 있게끔 해 줄 테니까 학원에 가입을 하라고 해서…….
● 기자: 이들은 또 각종 자격증을 따면 이를 빌려주고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자격증 대여는 물론, 불법입니다.
그러나 주택관리사 회원을 모집하는 한 회사는 버젓이 불법을 권유합니다.
● 주택관리 연구원 상담원: (자격증 따면)매달 62만원씩 받고 2년 후 자격증 찾아가거나 계속 맡기려면 58세까지 가능하다.
● 기자: 회사를 찾아가 봤더니 오히려 고객들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 주택관리 연구원 관계자: 고객들이 먼저 원한다. 위탁 안 되냐고 직원들이 일하다 보면 할 수 없이.
● 조동휘 기자: 자격증 하나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불황기, 이를 파고드는 사기 피해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 자격증 시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 깊은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동휘입니다.
(조동휘 기자)
뉴스데스크
자격증 사기 극성,가입비 챙겨 줄행랑[조동휘]
자격증 사기 극성,가입비 챙겨 줄행랑[조동휘]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