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도로가 술집 주차장-한남대교 남단 교차로, 강남 삼성역 교차로 불법주차]
● 앵커: 주차난이 심각해지다 보니 웬만한 빈자리만 있으면 아무데나 차를 갖다 대는 게 우리 주변의 주차 실태입니다.
그런데 큰 길 가운데에 있는 안전지대에까지 버젓이 주차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 안전지대가 술집의 전용 주차장으로 뒤바뀐 어처구니없는 불법주차 현장도 있습니다.
이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한남대교 남단 교차로 옆의 한 술집, 한 유명 연예인이 경영하는 이 술집 주변은 상습 정체 구간인데다 견인차들이 항상 대기할 정도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술집 주차장은 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이런 복잡한 도로 한복판에 있습니다.
술집 종업원들이 주차장 주변을 부지런히 오가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승용차 한 대가 익숙한 솜씨로 도로 한복판에 있는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차에서 내린 손님들이 유유히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술집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이곳은 사실 도로 한 가운데 만들어진 안전지대입니다.
안전지대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술집은 어이없게도 도로 한 가운데에 있는 안전지대를 오래 전부터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까지 동행해 자초지정을 묻는 취재진에게 술집 측의 태도는 오히려 막무가내입니다.
● 술집 종업원: 허가는 받고 들어가야 될 거 아니야.
● 기자: 하지만 취재진을 막는 종업원들의 당당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술집 주인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 술집 사장: 일부러 직원차를 갖다 놨어요. 전시 효과로 놔 둔 거예요.
● 기자: 서울 강남의 삼성역 사거리, 이곳 교차로의 안전지대에도 승용차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습니다.
안전지대란 말 그대로 위급한 차량이나 고장 차량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 둔 곳입니다.
하지만 교통초소 앞에 있는 이곳 안전지대는 안전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차안에는 경찰복이 걸려 있습니다.
이 차들은 이곳 교통초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개인 승용차입니다.
그런데도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차가 아니라고 능청을 떱니다.
● 초소근무 경찰관: 계속 위에서도 방침이 우리부터 불법 주차하면 안 되기 때문에 대지 말라고 해서 안댑니다.
● 기자: 교통초소 옆 우회로도 주차되어 있는 경찰관들의 차들로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관할구청의 단속 공고 판이 무색합니다.
이러니 질서가 지켜질 리 없습니다.
관할 강남구청에 불법주차 사실을 신고해 봐도 오히려 무안만 당할 뿐입니다.
● 기자: 불법 주차 해 놔서 사고가 날 뻔 했거든요.
● 강남구청 교통과: 아, 그러니까 조심해서 운전 하셔야죠.
● 기자: 교통안전을 위한 가장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안전지대 불법주차, 자동차 천만대 시대를 맞은 우리 교통문화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이진호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도로가 술집 주차장-한남대교 남단 교차로,강남 삼성역 교차로 불법주차[이진호]
[카메라 출동]도로가 술집 주차장-한남대교 남단 교차로,강남 삼성역 교차로 불법주차[이진호]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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