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의 경제학][가전제품 부품 없어 재활용 안 돼]
● 앵커: 가전제품은 이 제품은 몇 년은 쓸 수 있다는 내구연한이 표시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 가전제품은 대부분 내구연한을 채우지 못한 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1원의 경제학, 오늘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윤영무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서울 서초구의 재활용센터, 가전제품 수리실입니다.
창고와 선반에 못 쓰는 가전제품들이 빽빽하게 쌓여 있습니다.
● 재활용 센터 수리 기사: 이게 터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교환해야 하는데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보관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기자: 그래서 이 부품 하나 때문에 전체 부속을 보관하고 있다 이 말씀이지요?
● 재활용 센터 수리 기사: 네, 그렇습니다.
● 기자: 이렇게라도 해서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활용 센터에 들어온 가전제품은 고쳐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전제품 업체는 하청 업체로부터 부품을 납품 받아 조립 생산하기 때문에 하청업체가 부도가 나면 부품이 끊기게 됩니다.
소비자 보상법에 따르면 제조업자는 부속이 없어 애프터서비스를 못할 경우, 서비스를 못하는 시점부터 제품의 내구연한이 끝나는 기간을 계산해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 줘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가전제품의 내구연한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냉장고, 오디오, 에어컨이 8년, VTR이 7년, 밥솥 5년, 세탁기가 6년입니다.
● 기자: 써야 할 내구연한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까?
● 모가전 회사 A/S 기사: 네,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자재를 계속 수급을 해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자재가 없어 가지고 제품을 교환한다든가 아니면, 내구연한을 따져서 환불하는 경우가 발생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지요.
● 기자: 세탁기는 문짝이 부서지면 동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센터에 가서 이런 문짝을 구하려고 하지만은 서비스 센터는 이런 부속품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문짝 하나를 구하지 못해서 멀쩡한 세탁기를 재활용 센터에 맡기거나 아니면 쓰레기로 버리는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와 다릅니다.
고장 났다는 연락을 하면 어느 부품이 필요한지 알려 달라며 팩시밀리로 부품을 보내옵니다.
일본은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 공동으로 회사를 만들어 이런 서비스까지 합니다.
가정의 필수품이 된 가전제품, 왜 그렇게 고장도 잦고 고치면 고칠 때뿐인지 하지만 신제품은 하루다 멀다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시민: 냉장도고 안 시원하다고 해서 새로 또 부르면 고장도 안 났는데 그런다고 그게. 정상이라고 그러고요.
● 기자: MBC 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뉴스데스크
[1원의 경제학] 가전제품 부품 없어 재활용 안돼[윤영무]
[1원의 경제학] 가전제품 부품 없어 재활용 안돼[윤영무]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