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교재, 졸속 제작으로 오자 탈자 많고 부실투성이]
● 앵커: 위성과외가 시작되면서 교재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위성방송 교재가 부실 투성이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수리탐구 영역2 과학 탐구 문제, 맨틀의 밀도가 클수록 지진파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잘못 가정돼서 문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다음 수리탐구 영역1. 이 문제의 해답은 7+3√2, 그러나 정답이 없습니다.
● 입시 준비생: 풀다 보니까 답이 없는 것도 있고 어떤 건 저 푸는 자신도 잘 모를 때가 있는데, 그 너무 문제집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 기자: 오자와 탈자가 많아서 거의 모든 교재마다 정오표가 나왔고 어떤 과목은 아예 개정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출판사 관계자: 파본 생긴 것은 바로 처리됐고, 새롭게 찍은 게 다 나와서 문제가 없다.
● 기자: 그러나 정오표나 개정판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 기자: 수리탐구 영역 같은 경우 이런 정오표나 개정판이 나왔다는 얘기 들었습니까?
● 서점직원: 출판사한테? 아니요. 못 들었는데요.
● 기자: 출제는 단 2주. 문제의 검진과 교정 인쇄까지 모두 두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때문에 교재가 졸속 제작된 것입니다.
● 서점 직원: 편성이 늦게 결정되고 모든 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 기자: 이처럼 내용은 부실 투성이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의 교육방송 교재보다 값을 20% 낮췄다고는 하지만, 불량이 많은 일부 과목은 8천원이 넘습니다.
현재 교재 한 과목당 예상 판매량은 3,40만권에서 많게는 6,70만권, 위성과외 교재는 아무런 경쟁상대 없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얘깁니다.
부실한 교재에 특색 없는 강의, 위성과외는 학생들이 외면할 경우 특정 업자의 배만 불려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MBC 뉴스 임대근입니다.
(임대근 기자)
뉴스데스크
위성방송 교재,졸속 제작으로 오자 탈자 많고 부실투성이[임대근]
위성방송 교재,졸속 제작으로 오자 탈자 많고 부실투성이[임대근]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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