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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시각장애 김예진양, 3년 기다려 맹도견 친구 맞아[이상호]

이화여대 시각장애 김예진양, 3년 기다려 맹도견 친구 맞아[이상호]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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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시각장애 김예진양, 3년 기다려 맹도견 친구 맞아]

    ● 앵커: 장애인 사회에서의 남녀 차별 풍토는 여성 장애인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3년을 기다려서야 여성 맹인으로는 처음으로 당당하게 눈이 되어 주는 친구 맹도견을 맞이한 대학 새내기가 홀로 서기를 있습니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이화여대 1학년 김예진양, 생후 15개월 만에 열병으로 시력을 잃은 뒤 지난해 서울 맹아학교를 마칠 때까지 등교하는 발걸음이 오늘처럼 가벼운 날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걸을 친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두살 박이 맹도견 영국산 골든 매트리버 암컷인 샘이입니다.

    아직은 무심코 맹도견을 만지는 사람들이나 가끔 서지 않는 버스가 야속하기는 하지만, 샘이와 만나면서는 전과 다른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 친구: 샘이 말 잘 들어?
    ● 김예진양 (이화여대 1학년): 말 대개 잘 듣고 대개 예뻐~

    ● 기자: 장애인마저 남녀를 구분하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이 싫어서 예진양도 다른 여성 맹인들처럼 휜 지팡이조차 사용하는 것을 그동안 꺼려 왔습니다.

    그런 만큼 샘이를 만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 김예진양 (이화여대 1학년): 저나 다른 여성분들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기자: 삼풍 사고로 숨진 맹아학교 정윤민 선생님을 몹시 따랐고 정 선생님이 남긴 삼륜 재단의 장학생이고 한 예진양이 장애인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전공도 특수교육을 선택했습니다.

    서툴지만 독립보행의 첫발을 내딛은 예진 양 오늘은 혼자였지만 언젠가 더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할 큰 걸음이었습니다.

    MBC 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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