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음력 8월 1일 벌초 위해 방학, 공무원 휴무]
● 앵커: 해마다 음력 8월 초 하룻날 제주에서는 모든 친족들이 함께 조상의 묘소에서 벌초를 합니다.
제주도 내 초증고등학교는 오늘 하루 벌초 방학을 실시했고, 공무원들도 하루를 쉬었습니다.
제주 문화방송의 기자가 특이한 제주 벌초 풍습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음력 8월 초하루인 오늘 하루 제주도 내 학생들은 일제히 벌초 방학을 맞았습니다.
많은 직장인들도 하루 휴가를 냈고 제주도청은 아예 휴무를 실시했습니다.
벌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집안 어른들과 함께 조상의 묘소를 찾아 한 해 동안 자란 풀을 베어 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35도까지 치솟은 무더위에 땀이 비 오듯 하지만 조상의 묘소를 돌본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 김민호군 (제주일고 1학년): 1년 전에 한번 정도라도 벌초 방학에 이렇게 올라와서 조상님의 묘를 손질한다는 게 조상님의 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됩니다.
● 기자: 고향을 떠났던 친지들도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 고원정씨 (소설가): 가족들 친척들 모두 모여서 같이 벌초를 하고 밀린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우리 제주도 사람들의 끈끈한 가족애랄지 친족 애랄지. 이런 것을 늘 다시 한 번 확인하지요.
● 기자: 묘소를 단장하고 나서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물로 제사를 올리며 조상의 은덕을 기렸습니다. 오늘 제주 벌초는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들으며 가족사랑, 고향 사랑을 배우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MBC 뉴스 송원일입니다.
(송원일 기자)
뉴스데스크
제주도 음력 8월 1일 벌초 위해 방학,공무원 휴무[송원일]
제주도 음력 8월 1일 벌초 위해 방학,공무원 휴무[송원일]
입력 1997-09-02 |
수정 1997-09-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