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대생 유서 쓰고 투신자살]
● 앵커: 택시 운전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한 여대생이 이 사람을 꼭 잡아달라는 유서를 써놓고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 택시 운전사는 자신이 성폭행한 여대생에게 다시 만나자고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마산에서 최영태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새벽 2시반 쯤 경남 김해시 외동 모 아파트 14층에서 19살 이 모 양이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수치심이 꽃다운 나이의 여대생을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이 양이 남긴 짤막한 유서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답답한 심정이 베어있습니다.
이양이 성폭행을 당한 것은 자살하기 1시간 전인 새벽 1 시 반, 김해시 구산동에서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 공모씨에게 장위면 부곡리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공 씨는 이양에게 다시 만나자며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 줬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피의자 공 모 씨: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데 아가씨가 드라이브하자 해 갔다.
● 기자: 강간혐의로 긴급 체포된 공 씨는 추행은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양을 부검해 정액과 DNA 검사 등을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수치스러운 삶 대신 죽음을 택한 이양의 선택은 정조 관념이 희박해진 요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해에서 MBC 뉴스 최영태입니다.
(최영태 기자)
뉴스데스크
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대생 유서 쓰고 투신자살[최영태]
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대생 유서 쓰고 투신자살[최영태]
입력 1997-09-11 |
수정 199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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