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싼 수입 녹용에 밀려 설 땅 잃은 국산 녹용]
● 앵커: 보약을 유난히 챙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녹용 소비도 세계에서 으뜸입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의 녹용시장인 우리나라에서 정작 국산 녹용은 값싼 수입 녹용에 밀려서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최일구 기자입니다.
● 기자: 꽃사슴 앨크가 200여두가 사육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한 사슴 목장입니다.
물론 수입된 사슴들이지만 수십년간에 걸쳐 종자가 개량되고 우리의 풀과 나뭇잎을 먹고 자라 신토불이화 돼 있습니다.
한때는 사슴피와 녹용으로 재미를 봤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김은성 사장 (청평 녹야원): 외국산 녹용이 근본적으로 싸고 국산의 경우는 우리 생산비 집약적 농업을 하는 바람에 인건비가 상승되고.
● 기자: 국산과 수입 녹용의 질의 차이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국산은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 생녹용이어서 신선도가 유지되고 수입산은 말려 파는 건녹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이근춘 원장(동서한의원): 산삼은 누구나 날것으로써 그대로 끓여서 먹게 돼 있습니다.
녹용도 이렇게 말려서 쓰는 것 보다는 생용이 우리 인체에 좋고 처방을 해서 써 보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 기자: 서울 경동시장에 위치한 이곳이 국내에서는 단 한 곳 밖에 없는 국산 생녹용 직판장입니다.
냉동상태의 신선한 생녹용을 이곳에서 별도로 구입해 보약을 짓게 되면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용의 최대 소비체인 한의원들이나 제약업체들이 수입 녹용을 선호하는 것도 국산 녹용의 입지를 좁히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이덕신 회장(한국 양록협회): 녹용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있는 한약업소와 제약업소가 싼 수입 녹용만을 선호하고 있고 국산 녹용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 기자: 비공식 집계로 국내 녹용시장은 국산, 수입 합쳐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는 수입산입니다.
녹용의 세계 최대 소비 국가인 우리, 그러면서도 우리의 녹용은 수입 녹용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
뉴스데스크
값 싼 수입 녹용에 밀려 설 땅 잃은 국산 녹용[최일구]
값 싼 수입 녹용에 밀려 설 땅 잃은 국산 녹용[최일구]
입력 1997-09-15 |
수정 199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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