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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호흡기질환에 시달려[이동애]

지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호흡기질환에 시달려[이동애]
입력 1997-09-19 | 수정 199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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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호흡기질환에 시달려]

    ● 앵커: 지하상가나 지하철역 같은 지하공간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먼지나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문을 연 지 20년이 넘는 서울 영등포의 한 지하상가.

    환기구 여기저기에 시꺼먼 먼지가 덕지덕지 앉아있습니다.

    영등포 지하상가 천정에 달려 있는 환풍기를 손으로 한번 닦아보겠습니다.

    흰 장갑에 먼지가 까맣게 묻어 나옵니다.

    환기구에 연결된 배출 통로는 더 심합니다.

    통로 벽면 전체에 먼지 덩어리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환기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오염된 공기와 미세한 먼지가 지하상가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지하상가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상인들의 상당수가 머리와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등 대부분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양춘섭 (지하상가 상인): 지하상가에서 한 15년 정도 있다 보니까 목감기도 자주 걸리고.

    ● 김덕애씨 (지하상가 상인): 목이 있잖아요 간질간질하고 가래가 차구요, 숨이 막 막혀요.

    ● 기자: 실제로 서울 중앙병원에서 영등포 지하상가 상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기능 검사에서도 18명이나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성훈 자문의 (서울 중앙병원 무료진료팀): 오염 물질 자체가 여러 가지 자극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 눈물이 많이 난다든지 피부가 가렵다든지 아주 심한 경우에는 그런 증상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 기자: 지하철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과 2호선의 영등포구청역은 먼지로 인한 공기오염 정도가 권고치를 넘어서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지하공간.

    환기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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