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녀 고교생 애정문제로 동반자살]
● 앵커: 고교생 동반자살 포항에서도 오늘 남녀 고등학생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뛰어내려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들은 모범생이었고 애정문제로 고민을 해 왔다고 합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새벽 1시반 쯤 경북 경주시 동천동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15살 이 모 군과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16살 이 모 양이 함께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이들은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아파트 옥상에서 한 시간 가량 소주 두병을 나눠 마시며 유서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모 외국어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이혼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이군은 지난달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이양의 잦은 통화와 애정문제로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 이군 어머니: (여자)친구한테 심각한 일이 생겼다고 나갔다.
그런데 삐삐해도 연락이 없어요.
● 기자: 이군은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겨 탤런트가 되고자 하는 꿈을 버렸지만 아쉬운 게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일류대를 목표로 하면서 평소 가족들에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던 이양도 친구와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어제 경주에 온 이들이 사랑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타향인 경주에서 채 피지도 못한 짧은 삶을 마감한 이들은 죽음은 부모 가슴에 못을 박은 또 다른 아픔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김기영 기자)
뉴스데스크
포항, 남녀 고교생 애정문제로 동반자살[김기영]
포항, 남녀 고교생 애정문제로 동반자살[김기영]
입력 1997-09-21 |
수정 199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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