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백두산 천지 수중 탐사[이호인]

백두산 천지 수중 탐사[이호인]
입력 1997-10-03 | 수정 1997-10-03
재생목록
    [백두산 천지 수중 탐사]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단기 4330년,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입니다.

    우리민족의 뿌리를 되새겨 보게 되는 오늘 뉴스데스크는 민족의 성산 백두산의 바로 며칠 전 모습을 담은 테이프를 구했습니다.

    백두산 탐험대가 촬영한 백두산에는 벌써 눈이 쌓여 있었고, 맑은 천지 속에는 산천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반만년 민족탄생의 신화를 간직한 백두산, 장군봉과 백운봉, 망천옥 산봉우리들은 벌써 희디 흰 눈옷을 입고 있습니다.

    장백폭포가 더운 김을 내뿜으며 산 아래로 내달리면 가을은 대협곡아래 원시림을 거슬러 산허리까지 달려와 있습니다.

    새벽녘 가을바람은 매서웠습니다.

    탐험대는 가파른 외길을 따라 천지를 따라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때 경사면 돌 틈 사이로 새소리를 낸다는 백두산의 희귀종 우는 토끼가 머리를 내밀어 처음으로 화면에 포착됐습니다.

    1시간 남짓 경사면을 미끄러지듯 어렵사리 도착한 천지, 주변은 들풀과 어우러져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천지는 시리도록 맑은 쪽빛의 신비를 그대로 머금고 있습니다.

    탐험대는 장비를 갖추고 천지 속 수중탐사에 들어갔습니다.

    고요함에 잠겨있던 천지는 사람의 가쁜 숨소리에 살며시 깨어났습니다.

    수심 2∼3m, 유영하듯 춤추는 수초군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에는 수중곤충이 기어간 듯 가는 흔적들이 뚜렷하게 나있습니다.

    쏟아지는 가을빛은 고운 바닥에 선율 같은 빛의 물결을 연출해냈습니다.

    더 들어가자 누군가 쳐놓은 그물에 산천어가 걸려있습니다.

    조금 전 걸린 산천어 한마리가 마지막 힘을 다해 버둥거려 보지만 탐사대원 조차도 촘촘하게 감긴 그물을 벗겨내지 못했습니다.

    ● 이태진(백두산 탐험대): 수심이 약 10m 정도에서 새로운 수초를 발견을 했었고, 원추 꼴의 그런 형태로 물이 점차적으로 깊어져가는 그런 직경상태를 나타내고.

    ● 기자: 수심 28m, 탐사대원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짙은 쪽빛의 수면 저편은 경애심을 만을 남긴 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백두산 천지, 우리의 명산은 그에 대한 신화를 낳은 선인들의 후손을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