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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기 팔아준다는 사기극 늘어나[김대경]

장기 팔아준다는 사기극 늘어나[김대경]
입력 1997-10-11 | 수정 199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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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팔아준다는 사기극 늘어나]

    ● 앵커: 불법 장기매매는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의 속 타는 사정을 악용한 매매꾼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장기매매꾼들이 거래를 했는데, 이제는 몫돈이 필요해서 장기를 팔려는 사람들에게 접근을 해서 또 다른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김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화장실입니다.

    '장기다량 확보' '무료 상담' 등 장기이식을 중계한다는 스티커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또 다른 대형병원의 화장실.

    벽과 문에는 불법 장기매매를 알선한다는 무선호출기 번호가 여기저기 휘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매매 사기에 대한 환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장기를 팔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모씨(피해자 이모씨 부인): 모르지요.

    어제 저도 처음 들었거든요.

    저번에 한 거 같은데요...

    ● 기자: 장기 사기꾼들은 신장은 2,500만원에 간은 1억원 안팎에 팔아준다며, 검사와 병원 교섭비용으로 30만원에서 80만원을 넘겨받은 뒤, 연락을 끊어버리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 저 모르게 했어요.

    집에 빚이 조금 있어서.

    이 같은 수법으로 열흘 만에 주로 극빈자들을 상대로 400만원을 가로챈 25살 박주호씨가 오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피의자 박주호씨: 의심하면 병원 의사와 형사를 끼고 일한다고 속였다.

    ● 기자: 돈 때문에 장기를 팔겠다는 사람들과 큰돈을 주고서라도 이를 사겠다는 사람을 오가며, 활개 치는 장기매매 사기꾼들.

    장기 기증 제도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사기꾼들의 농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MBC 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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