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동물길 잇기 사업,정부부처간 비협조 실현 불투명]
● 앵커: 반달곰 등, 야생동물이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마음 놓고 돌아다니게 해 보자는 백두대간 동물길 잇기 사업이 정부 부처 간 비협조로 실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정기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길 만들기.
도로 건설로 능선이 끊긴 진부령과 한계령, 지리산 성삼재 등 여덟개 지점을 지상, 지하 통로로 잇는 사업을 환경부가 추진 중입니다.
그렇지만 정부 내 부처 간 비협조 등, 장애물이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을 가르는 구룡령입니다.
이곳에는 설악산과 오대산을 잇는 동물 이동길이 육교식으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바로 곁에서 큰 건물공사가 한창입니다.
산림청이 이곳에 동물길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면서도 11억원을 들여서 산림홍보 전시관이라는 이름의 휴게소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 공사 그만둘 계획 있나?
● 현장 관계자: 모른다.
- 계속한다는 얘기인가?
- 예.
● 기자: 이에 대해 환경부에 강원도 주민들까지 가세해서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변 오염과 소음, 야간 불빛 등으로 동물의 이동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점 때문입니다.
● 손희만 과장(환경부 자연정책과): 태백산과 오대산하고 설악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 바로 구룡령입니다.
그래서 구룡령에 이런 야생 동물 통로를 설치함으로 해서
● 기자: 이밖에도 통로 설치를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점, 통로 주변을 노릴 밀렵꾼들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등으로 동물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백두대간을 오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MBC 뉴스 정기평입니다.
(정기평 기자)
뉴스데스크
백두대간 동물길 잇기 사업,정부부처간 비협조 실현 불투명[정기평]
백두대간 동물길 잇기 사업,정부부처간 비협조 실현 불투명[정기평]
입력 1997-10-13 |
수정 199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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