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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락업소 단속만 하고 선도시설 없어 갈 곳 없는 윤락여성들[최장원]

윤락업소 단속만 하고 선도시설 없어 갈 곳 없는 윤락여성들[최장원]
입력 1997-10-16 | 수정 199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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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락업소 단속만 하고 선도시설 없어 갈 곳 없는 윤락여성들]

    ● 앵커: 지난달 검찰이 서울 신길동의 일명 텍사스촌을 강제로 폐쇄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경찰이 서울 미아리, 그리고 청량리 일대의 윤락업소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윤락여성들은 정작 갈 곳이 없습니다.

    윤락여성들을 위한 선도보호 시설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60여개의 윤락업소와 1,400여명이 넘는 윤락여성들로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 청량리와 미아리 일대, 어젯밤 11시 이 일대 사창가에 경찰들이 닥쳤습니다.

    어제 단속에서는 포주 6명을 포함해 윤락업소 종업원 72명이 연행됐습니다.

    지난달 검찰이 서울 신길동 사창가를 강제폐쇄한데 이은 이번 단속으로 윤락 업소를 없애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업소 폐쇄로 갈 곳이 없어진 윤락 여성들의 수용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 윤락업소 종업원: 디자인을 배우고 싶은데 안 보내준다.

    ● 기자: 윤락여성들에게 미용과 기계자수 등, 직업 기술교육을 시켜주는 선도보호 시설은 전국에 12군데, 수용인원은 700여명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적 매춘 여성이 120만 명에 달한다는 한 시민단체의 통계가 아니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 명진숙 사무국장(여성 민우회): 이분들 역시도 교육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제대로 자립을 위한 교육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고, 또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직업교육이 이들 기관 내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같이 지적이 되어야 될 것입니다.

    ● 기자: 윤락업소를 없애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는 높이 살만 하지만 윤락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는 대책이 함께 마련되지 않는 한 윤락업소 단속만으로는 그 효과가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MBC 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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