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0대 부부 보일러가스 질식사]
● 앵커: 어제 부산에서는 50대 부부가 가스보일러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가 질식돼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요즘 연탄가스 중독 사고는 거의 없어졌지만, 가스보일러에서 완전히 연소되지 못한 가스는 연탄가스와 똑같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배범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젯밤 가스보일러 고장으로 50대 부부가 가스에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된 부산시 중동 주공아파트.
경찰은 한국 가스안전 공사와 합동으로 오늘 현장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사고 당시와 같이 창문을 모두 닫고 가스보일러를 가동시킨 결과, 불안전 연소된 일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했습니다.
● 박찬옥 과장(한국 가스안전 공사): 측정한 결과 CO농도가 20분 만에 한 1600ppm 정도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이 수치 같으면 정상적인 사람이 한 2시간 정도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 기자: 문제의 가스보일러는 설치된 지 7년 이상 됐고 최근 고장도 잦았다는 것입니다.
가스보일러는 싱크대 바로 옆, 그러니까 집안 내부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환기시설이라고는 환풍기가 하나 있었지만 사고 당시 환풍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로 인한 사고는 모두 19건.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는 무려 52건이 발생해 3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고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특히 설치한 지 오래되 고장이 잦고 연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가스보일러의 경우에는 더욱 더 위험합니다.
● 박영헌 부장(가스안전 공사 부산출장소): 여름철에 가스보일러를 장시간 사용치 않다가 겨울철에 사용할 때는 준비가 있어야 됩니다.
첫째로 가스가 새는지를 점검해야 되겠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환기를 잘 해주셔야 됩니다.
● 기자: MBC 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
뉴스데스크
부산, 50대 부부 보일러가스 질식사[배범호]
부산, 50대 부부 보일러가스 질식사[배범호]
입력 1997-10-17 |
수정 1997-10-1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