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소비자 울린 정량 속이는 맥주잔[김동희]

소비자 울린 정량 속이는 맥주잔[김동희]
입력 1997-10-19 | 수정 1997-10-19
재생목록
    [소비자 울린 정량 속이는 맥주잔]

    ● 앵커: 여러분 지금부터는 소비자들을 울리는 얄팍한 상혼 두가지를 꼬집을까 합니다.

    먼저 이 정량을 속이는 생맥주 잔입니다.

    500cc나 1000cc짜리 생맥주잔에 실제로 얼마나 맥주가 들어가는지 재 봤더니, 모두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원주 문화방송의 김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값싸고 푸짐한 맛에 500cc, 1000cc씩 맥주를 시키며 잠시나마 퇴근길 여유를 느껴보는 샐러리맨들.

    주문한 생맥주의 용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그거 따지고 먹는 사람 있어요?

    그러나 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맥주잔은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프집에서 쓰는 500cc 맥주잔입니다.

    실험용 비이커로 맥주 500cc를 정확하게 재서 이 잔에 따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업소에서 쓰는 잔을 다 채우고도 65cc가 남습니다.

    즉, 이 잔의 실제 용량은 435cc 안팎입니다.

    다음은 이른바 피처로 불리는 3,000cc짜리 용기.

    비커로 측정해 본 결과 2,200cc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용기로 주문을 하게 되면 술값으로 9천원을 지불하고 실제로는 6천6백 원어치의 맥주를 마시는 셈입니다.

    5,000cc짜리 피처 또한 실제 용량은 4,500cc를 조금 넘을 뿐입니다.

    - 상당히 폭리를 취했다는 얘기인데, 문제가 심각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네들의 양심을 속이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죠.

    연간 생맥주 판매시장은 3천억 원 규모.

    눈속임으로 부풀려진 잔의 크기만큼 소비자들의 주머닛돈이 업자들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동희입니다.

    (김동희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