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엿보기 호기심을 겨냥한 영화들 개봉해]
● 앵커: 이번에는 영화쪽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요즘 국산영화 가운데 여성들의 엿보기 호기심을 겨냥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됐습니다.
사창가를 소재로 한 것도 있고, 목욕탕을 엿보기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있습니다.
이런 관음주의 영화들이 왜 등장을 하게 되었는지 임영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사창가 골목을 몰래 관찰하는 듯한 영화 '노는계집 창' 배우들의 시선을 빗겨 가는 카메라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훔쳐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줍니다.
창은 개봉 한 달 만에 관객수가 40만 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창가를 소재로 삼은 게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 거기를 여자들끼리는 안 가니까, 이런 영화를 통해서나마 일부분을 볼 수 있잖아요.
다음은 목욕탕을 들여다본 영화 '억수탕'입니다.
'훔쳐보는 짜릿함' 홍보 문구에서부터 엿보는 즐거움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서도 여성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남탕의 모습이 여성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서구 영화계에서의 엿보기, 이른바 관음주의 영화는 주로 남성이 여성을 몰래 훔쳐보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여성이 관객의 주류인 우리 영화계는 엿보기의 대상으로 여성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찾기 마련입니다.
현실에서 여성들은 엿보기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만 영화계에선 여성을 위한 엿보기가 좋은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뉴스데스크
여성들이 엿보기 호기심을 겨냥한 영화들 개봉해[임영서]
여성들이 엿보기 호기심을 겨냥한 영화들 개봉해[임영서]
입력 1997-10-19 |
수정 199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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