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완공된지 3년 지난 대형 상가, 창고로 전락]
● 앵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에 자리 잡은 한 대형상가가 완공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사용 승인도 얻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습니다.
분양대금을 다 내고도 장사를 못하고 있는 상인들 가운데는 가정 파탄을 맞은 사람, 심지어는 화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까지 있습니다.
비리로 얼룩진 재개발 사업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막을 도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에 황금 상권 신촌 중심가에 자리 잡은 럭키 플라자, 금싸라기 땅에 지어 진 지하 3층 지상 5층의 종합상가로 분양은 날개 돋친 듯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94년에 완공된 건물 내부는 마치 폐자재 창고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텅 빈 진열대엔 뽀얀 먼지가 내려앉았고 약간의 상품들만 구석에 버려져 있습니다.
완공된 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200여명의 상인들이 입주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열린 상가 대책회의, 고성과 탄식이 오가다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립니다.
가정파탄을 맞은 사람,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 화병으로 세상을 뜬 사람들도 있습니다.
● 분양 피해자: (남편이) 공직 생활하고 받은 퇴직금 해약해서 투자했는데
해결 못보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 분양 피해자: 영감도 이 해결을 갖다가 보지 못하고 올 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나도 병원에.
● 기자: 럭키 플라자는 대현동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건물.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은 분양을 맡은 부동산 업자의 농간이었습니다.
가인 유통이라는 분양 대행업체는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럭키 플라자를 230억 원에 사들여 4백억 원에 분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67억 원의 분양 대금이 증발했습니다.
● 대현 재개발 조합장: 현금을 310억 받았어요.
그러면 우리한테 얼마 줬느냐 하면 63억 줬어요.
그래 놓고는 나머지는 인 마이 포켓을 하는지.
● 인유통 대표: 내가 못 밝힌 돈이 있다.
동업했던 사람들 돈 주고 사채이자 갚은 돈
● 기자: 하지만 럭키 플라자 사태의 근원은 부실 재개발 사업에 있었습니다.
총 855세대의 아파트와 종합상가가 포함된 대현 재개발 사업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서 부실로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LG건설의 전신인 럭키개발은 재개발 사업 공사를 따내고 공사비를 올리는데 협조한 대가로 조합장에게 7억5천만 원의 뇌물을 뿌렸습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조합 집행부가 3차례나 바뀌면서 재개발 사업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 LG건설 관계자: 재개발 사업 처음이라 수행하는 능력이 미흡했던 건 사실이다.
● 기자: 4년 전에 아파트에 입주한 조합원들 역시 사용 승인을 얻지 못해 등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현재는 모두가 피해자로 각각 막대한 손해 액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서대문구청 관계자: 그런데 문제는 왜 강력히 못 들어가냐?
돈이 없어요.
그럼 제가 상인들한테 손해를 보라고 하겠습니까?
조합보고 손해를 보라고 하겠습니까?
● 기자: 럭키 플라자와 럭키아파트 건물은 부실 재개발 사업에 참담한 결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 분양 피해자: 못살겠어.
주먹 센 사람 있고, 다 사기꾼만 있어 가지고 이 선량한 노인네는 못 살겠더라고요.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도인태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완공된지 3년 지난 대형 상가, 창고로 전락[도인태]
[카메라 출동]완공된지 3년 지난 대형 상가, 창고로 전락[도인태]
입력 1997-10-23 |
수정 199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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