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충전 어려운 버스카드, 외화 낭비]
● 앵커: 서울시와 버스운송 사업조합이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서라면서 한 장에 4천 원씩, 백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수입한 버스카드가 절반 이상이나 사라져 버렸습니다.
충전하기가 어려워서 승객들이 충전해서 쓰기보다는 새 카드를 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예산만 낭비한 버스카드제 도입행정을 이성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달리는 차안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불편을 덜어 주고 신속하게 요금을 계산할 수 있다는 이점을 들어 지난해 서울시내 버스에는 충전씩 버스 카드가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제가 만원을 주고 산 이 버스 카드의 실제 가격은 14,000원, 프랑스에서 한 장당 4천 원씩 주고 전량 수입해 왔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와 버스사업조합이 지난해 7월부터 수입한 버스 카드는 모두 400만장에 160억 원,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버스카드는 전체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결국 나머지 절반인 200여만 장 80억 원의 아까운 외화는 그냥 버려진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선 사전 홍보가 부족한 탓입니다.
- 카드의 재료값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 모르겠습니다.
- 모르겠는데요.
- 소재 자체가 가격이 비쌀 것 같지는 않은데요.
굉장히 쌀 것 같은데요.
더 큰 문제는 충전 시설, 한 장에 4천 원씩이나 하는데도 비싼 외화를 주고 버스카드를 수입한 것은 몇 번이고 충전해서 다시 씀으로써 카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명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카드가 사용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충전기가 부족해 카드를 충전하기도 잔액을 확인하기도 너무 힘듭니다.
- 며칠 전에요.
충전하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세 곳이나 들렸는데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날은.
- 잘 똑바로 되지 않는 이상 잘못 찍히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찍어달라고 거기서 말이 나오거든요?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된 무인 충전기는 200여대~ 당초 올 상반기까지 4천대가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지하철 카드와의 연계 작업이 업체들의 기득권 싸움으로 1년 이상 지연되면서 무인 충전기 설치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그나마 설치되어 있는 무인 충전기도 현금 대신 현금 카드나 신용 카드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 방법도 복잡합니다.
한 번 충전하려면 적어도 8단계를 거쳐야 하고 카드 조회시간까지 포함하면 3-4분까지 걸릴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버스 승객들은 새 카드를 사려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카드를 재활용하기 위한 대책은 세우지 않고 계속해서 버스 카드를 수입하겠다는 생각입니다.
● 유대식 계장(대중교통 1과): 이용 시민의 일단 수요가 있는 한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버스 카드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 기자: 버스사업 조합은 한술 더 떠서 카드 수입가격을 시민들에게 떠맡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윤한중 과장(버스운송사업 조합): 그러면 이제 예치 금제를 도입해 달라, 카드가 꼭 필요한 사람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살거라 이거에요.
● 기자: 앞뒤를 재지 않는 안일한 행정 때문에 200만장의 버스 카드가 수십 수백억 원의 외화가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이성주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충전 어려운 버스카드, 외화 낭비[이성주]
[카메라 출동]충전 어려운 버스카드, 외화 낭비[이성주]
입력 1997-10-24 |
수정 1997-10-2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